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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논문요약

《난경(難經)》의 관격(關格) 맥증치(脈證治)

글쓴이장우창
원저서지사항 1,875   2019.01.24 01:30
저널명 :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저자 : 장우창
연도, 권호 : 2011년, 24권 6호

 關格陰陽俱盛하여 사망에 이르는 병속으로서 내경에서 기술된 이래 난경에서도 중시되었다. 그런데 난경에서 말하는 관격과 내경에서 말하는 그것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 그러나 그 문자 상의 차이는 단순한 기술 상의 차이일 뿐이며, 기술 상의 차이가 오히려 내용과 논리 면에서 난경이 내경을 확충한 정황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 관격에서 在府在藏 유형을 총괄적으로 기술하여 內經을 보충하고자 한 難經의 취지가 이해되지 않음에 따라, 임상 면에서 보면 금원대 이후로 관격에 대하여 關則不得小便, 格則吐逆.”在府 유형 만을 關格病證으로 인식하여 在藏 유형을 누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따라서 현재 재부 유형은 諸病源候論이래 三焦約, 關格 등으로 명명되며 그 대체적인 병증과 치법이 구비되어 잘 알려져 있으나, 在臟의 유형은 그 임상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오늘에 이르도록 그 정체가 不明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관격 문제에 당하여 일차적으로 우리는 내경과 난경 두 이 관격을 진단하는 데 있어 診法 상에 차이가 있음에 착안해야 한다. 內經人迎寸口大小를 비교함으로써 外內關格을 진단하였으나, 難經獨取寸口을 운용하여 寸口 一處 내에서 大小(양적 요인)는 물론 滑澁(질적 요인)을 정밀하게 비교함으로써 關格을 진단하였다는 것이다. 진법은 다르지만 맥상 면에서는 두 경이 모두 대맥을 관격의 맥상으로 보고 있다. 大脈火熱熾盛陽邪를 뜻한다. 그러므로 關格陰陽疏通離絶됨으로써 邪氣해질수록 精氣가 급속히 敗亡해가는 경과를 밟는다. 關格의 사기가 火熱이라면 그에 상대하는 正氣陰精인 것이므로, 關格 死生關頭는 크게보면 相火陰精의 승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내경과 난경 두 의 기술 상의 차이는 關格에 대해 본질적으로 상이한 두 가지 학설이 존재함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영추 脈度在腑 일형을 기준으로 內外關格이 발생하는 病機만을 목적으로 입론한데 비하여, 37난은 在腑는 물론 在臟 유형까지 확장하여 外內陰陽關格을 총체적으로 立論하고자 하였다. 이상과 같은 사실은 내경과 난경의 문헌 분석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입증될 수 있으며, 입증 과정을 통하여 제37난이 영추 脈度를 인용하면서 脈度陽氣太盛으로 되어 있던 것을 邪在五臟이라 수정함으로써, 결과적으로 邪在六腑(在腑)邪在五臟(在臟)을 병칭하는 지점에서 다시 출발하여 원래 名曰關’, ‘名曰格으로 되어 있던 것을 위치를 뒤집는 등의 일부 脈度원문에 대해 수정을 가해야 했던 까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최근 中國에서는 關格, 첫째 內經에서 脈象으로 말한 경우, 둘째, 嘔吐小便閉가 동시에 보이는 경우, 셋째 大小便이 모두 不通한 경우, 넷째 不食 嘔吐大小便閉가 모두 보이는 경우의 4종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 병기적 특징은 공히 上逆下閉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關格의 두 유형을 혼동함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在腑一型만을 關格으로 인식하고 在臟을 버려두는 폐단을 답습한 것 외에도, 동일한 在腑 유형에 있어서도 병세의 차이를 證型의 차이로 인식하는 이중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류에 오류를 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4난의 至脈조문은 직접 關格이란 말을 쓰지 않았으나, 실로 外內陰陽離脫 현상을 前大後小前小後大의 두 유형으로 변별하고, 그 임상적 경과를 適得病’, ‘病欲甚’, ‘其人當困3단계로 파악함으로써 關格脈證 인식에 있어 주목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14난이 關格 辨證에 있어 지니는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在腑在臟의 두 유형을 변별하였다. 三至에서 五至까지의 脈證陰陽 兩道로로 구분되고 있으니, 前大後小前小後大가 구분되고, 洪大沈細가 구분되고, 晝加夜加가 구분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둘째, 初重末의 병세를 구별하였다. 關格을 조기에 인식할 수 있도록 병세 변화의 始終初重末로 구별하였다. 三至適得病이라 하였으니 關格의 전구증에 해당한다. 四至病欲甚이라 하였으니 또는 이 발생한 것이다. 五至其人當困이라 하였으니 또는 에서 關格으로 발전하여 內外陰陽不通하는 단계가 된 것이다.

셋째, 邪氣를 밝혔다. 關格 중증에서 滑者傷熱, 濇者中霧露.”라고 하였으니, 이는 相火陰精勝負에 따라 外內上下相交하는 변화를 밝힌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의 변화는 결국 水火進退에 불과하므로 하면 傷熱이 되고 退하면 傷濕이 됨을 밝힌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결국 相火陰精勝負하는 虛實의 대세를 살핌을 필두로, 三焦進退하는 所在를 구분하여 치료하고자 한 것이 難經關格의 치료원칙임을 추론할 수 있다.

 

다음은 제17난에 기술된 관격 재장 유형의 맥증을 도시한 것이다.

 

 

 

 

 

 

 初證

 在上焦

 頭痛 目眩

 寸大尺小

 

 中證

 在下焦

 腹中痛

寸沈細

外關 

 末證

 在藏

 夜加

 尺沈細

 內格


. 關格 在臟脈證



傷寒論을 참조하여 보면, 少陽傷寒頭痛發熱이라 하였으니 在臟頭痛 또한 相火의 범주로 볼 수 있다. 眩暈 역시 上盛下虛이고 痰火이다. 그러므로 頭痛目眩은 외감 초기부터 陽經相火가 치성한데다 腎陰虛이 함께 발로하므로, 裏證이 없어 關格은 아니더라도 이미 關格이 있음을 볼 수 있다. 重證腹中痛, 17난에서 말하지 않았지만 在臟 關格重證腹痛과 함께 下利가 수반된다고 보아야 한다. 상한론 궐음편에 부기된 熱利가 그것이다. 이때 下利陽氣不得相營의 소치로서 위에서 肺陰하여 아래로 命門火를 기르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니, 命門元陽獨居하는 內格의 선단이 발로하는 더욱 위중한 의미로 볼 수 있다. 在臟 유형은 에서 受病하여 熾盛相火에 의해 직접 陰精消盡되므로 在腑에 비해 더욱 危證으로 보며, 때문에 임상적으로 더욱 중요하다.

 

14난의 말미에 기술된 關格 치법을 바탕으로 재장의 치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上部有脈, 下部無脈, 其人當吐, 不吐者死.”在臟治法을 제시한 것으로서, 上焦熾盛痰火吐出함으로써 下焦腎陰을 구원함이 급무라는 뜻이다. 그러나 末證이 되어 陰精이 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吐法은 오히려 上焦을 더욱 상하여 元陽離絶을 재촉할 뿐이므로, ‘不吐者死라 하였다. 만약 尺脈 沈細하여 腎陰이 위태로운 末證에서는 吐法을 견디지 못하면 사망을 재촉할 우려가 크다. “上部無脈, 下部有脈, 雖困無能爲害.”尺脈洪大하고 寸脈浮大在腑末證을 말하였다. 조문에 明記하지는 않았으나 在腑에서 攻下正法임을 암시한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격 치법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死生하는 관점에서 보면, 난경은 이 근본이고 元氣라는 대전제를 제시하였으니, 關格 역시 腎陰命門陽氣互根死生關頭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下部無脈하면 죽는다고 하였으니 在臟 末證에서 尺脈이 끊어져 腎陰하면 必死한다는 뜻이며, ‘上部無脈하면 雖困無能爲害在腑 末證의 경우 寸脈이 보이지 않아 肺陽이 끊긴 듯 하더라도 尺脈洪大하여 오히려 命門相火가 보인다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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