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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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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帝內經』의 思惟體系와 그 特徵

글쓴이정창현
원저서지사항 1,997   2019.01.22 23:56
저널명 :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2004. 17(4).
 저자 : 정창현
연도, 권호 : 2004년, 17권 4호

 

1. 『黃帝內經』의 思惟體系와 그 特徵

한의학이란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인체에 투영하여 질병의 원인과 기전을 파악하고 치료하며 예방하는 것에 관한 이론체계를 말한다. 한의학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겪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의학지식과 여러 철학 이론들이 융합되어 형성된 것이다. 

  한의학의 형성은 대개 『黃帝內經』의 출현을 그 표지로 삼는다. 『內經』 역시 秦漢以前의 『禮記』, 『管子』, 『呂氏春秋』, 『淮南子』 등 여러 諸家의 설들을 融會貫通하여 醫學이론에 적용시키고 있다. 『內經』은 풍부한 과학적 이론과 질병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기술하고 있으며, 크게는 천자자연과 인간 사이의 상호관계를 논술하고 있다. 고대 여러 학파의 이론과 방법을 운용하여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여 한의학의 이론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內經』이 한의학 형성의 지표로 인정받고 또 한의학의 경전으로 추앙 받는 이유이다. 

『內經』의 철학적 사유체계는 대부분 黃老學의 사유체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그들의 핵심 이론은 바로 氣論와 陰陽五行論이다. 우리는 흔히 서양과학의 연구방법이 原型 또는 物質模型인 것에 대비하여 전통과학의 대표인 한의학은 주로 사유모형을 이용한다고 말한다. 『內經』에는 실제로 氣, 陰陽, 思想, 五行, 六氣, 八風, 九宮, 干支 등 다양한 사유모형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氣思惟와 陰陽五行思惟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內經』의 사유체계의 기본은 바로 氣思惟와 陰陽五行思惟인 것이다.  

『內經』은 氣論과 陰陽五行論을 근간으로 자연의 이치, 인간 생명활동의 이치, 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독특한 관점을 찾아볼 수 있다. 天人相應觀, 形神合一觀, 時空統一觀, 恒動循環觀, 系統層次觀 등이다.  

본 논문에서는 『內經』의 기본사유체계인 氣論과 陰陽五行論을 本體와 作用이라는 두 방면에서 분석해보고, 이 두가지 이론체계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內經』 사유의 특징들을 탐구하였다.  

모든 사물은 본체와 운행(작용) 두 방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內經』의 氣論은 바로 본체에 대한 思惟體系라고 볼 수 있다. 이는 氣를 만물의 생성과 변화의 주체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사물의 작용방면에서 본체인 氣가 어떻게 運行하고 變化하는가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사고 체계는 陰陽五行論이 이에 해당한다.  

『內經』에서 말하는 氣는 無時不有, 無處不在, 運動不息, 無形有徵의 실체로서 자연만물과 인간생명의 근원이며, 동시에 운동변화의 주체이다.『內經』에서 기의 운행 또는 작용을 설명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사유체계가 있다. 하나는 陰陽論이고, 다른 하나는 五行論이다. 음양의 승강과 진퇴소장운동은 천지만물의 본체인 기가 운동변화는 기본 형식으로 사시의 계절 변화와 만물이 생성, 변화, 발전하는 규율이 되며, 만물은 모두 이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內經』 오행론의 가장 큰 특징은 계통화이다. 즉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모든 사물을 다섯가지로 계통화하고, 대표하는 사물의 속성에 따라 각 계통의 특성을 규정하였다. 동시에 이들 다섯가지 계통을 만물의 운동 변화를 주도하는 다섯가지 세력으로 인식하고, 만물의 운동 변화를 다섯가지 세력 간의 상호 유기적인 작용으로 파악하였다.

『內經』은 氣論과 陰陽五行論을 근간으로 자연의 이치, 인간 생명활동의 이치, 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독특한 관점을 찾아볼 수 있다. 天人相應觀, 形神合一觀, 時空統一觀, 恒動循環觀, 系統層次觀 등이다.

天人相應思想은 자연과 인간이 모두 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시에 음양오행이 운행의 공통규율이라는 전제 하에 형성된 것이다.
『黃帝內經』에서는 인간을 정신과 육체가 결합한 존재로 인식하였으며, 만약 두요소가 서로 떨어지면 생명은 곧 소멸된다고 생각했다. 『黃帝內經』의 이러한 인간관을 形神合一論的 人間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시 氣論과 陰陽五行論을 바탕으로 성립된 사유특징이다.
時空統一思想은 時空一體性을 말한 것으로 시간과 공간은 모두 기의 승강출입에 의한 것으로 그 근원이 같으므로 당연히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것이다.
恒動循環思想은 기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끊임없이 운동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만물이 끊임없이 운동변화한다는 氣論과 만물이 계속 반복순환한다는 음양오행이론이 저변에 깔려 있다.
운동변화하는 모든 유기체는 계통층차성을 갖는다는 것이 『內經』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내경』은 만물을 음양, 오행 등 일정한 기준에 의해 계통화 하였는데, 각 계통 내에는 일정한 층차가 존재한다. 동시에 계통과 계통 사이 그리고 높은 단계와 낮은 단계 사이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통합적인 생명체를 구성한다.



2. 五行鍼法의 應用-醫易三鍼法

五行鍼法은 현재 다양한 형태로 응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새로운 형태의 五行鍼法인 醫易三鍼法을 간략히 소개한다. 이 鍼法은 명리학 이론을 활용하여 선천적인 臟腑氣血의 허실을 판단하고, 五行生克理論에 근거 刺鍼穴位를 선정하여 補瀉를 시행하는 침법이다. 이론이 간단명료할 뿐더러 임상적으로도 소기의 성과가 있어 향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사료되므로 이에 소개하는 바이다. 체질 판단에 관한 내용과 구체적인 임상례는 지면상 생략한다. 필자의 논문(醫易三鍼法에 대한 연구-命理理論을 활용한 체질 분류 및 침치료법,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19권4호)을 참조하기 바란다.

1) 의역삼침법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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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行/陰陽

 

 

 

 

 天干

 

 

 

 

 地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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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行/陰陽


오행 중 어느 한 기운이 왕성하면 나머지 기운에 모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특히 상극관계에 있는 두 기운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木이 가장 왕성하다면 木을 克하는 金과 木에 의해 克을 당하는 土가 억압을 받는 상태이므로 그에 해당하는 장부가 허해진다. 따라서 이 경우는 肝膽의 실증과 함께 肺大腸의 허증, 脾胃의 허증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음양은 서로 번갈아 消長하므로 臟이 실하면 腑가 허하고 腑가 실하면 臟이 허하다고 본다. 따라서 膽이 실한 경우라면, 허한 곳은 金과 土에 해당하면서 동시에 陰에 속하는 肺와 脾가 된다.

증상은 대개 실한 장부와 허한 장부의 병증이 함께 나타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실하거나 허한 장부 어느 한쪽의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나타나는 증상을 세밀히 관찰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針穴은 해당 장부의 五兪穴을 사용한다. 한 穴만을 사용할 수도 있고, 또는 두 개, 세 개의 혈위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기본은 세 穴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三針法이라고 명명한 것이다. 한 穴을 쓰는 경우는 대개 가장 실한 장부의 기운을 瀉하는 것이다. 따라서 첫 번째 침은 대개 瀉하는 것이다. 나머지 두 혈은 克과 侮를 당하여 허한 상태에 있는 두 장부의 기운을 보하는 것이다. 따라서 두 번째, 세 번째 침은 대개 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膽實證을 예로 살펴보자. 木이 실하고 腑가 실하므로 상대적으로 土와 金이 허하고 臟이 허하다. 따라서 膽經을 瀉하고 脾經과 肺經을 補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膽經의 木穴인 足臨泣을 사하고 脾經의 土穴인 太白과 肺經의 金穴인 經渠를 보해야 한다.



2) 임상례

이●희, 女, 560221-2○○○○○○ (양력 56년 2월 21일 묘시)
【내원일】2006년 3월 29일
【主訴】요통, 右脇下壓痛拒按甚(간혹 心下痛徹背), 心下痞滿.
【치료】木이 實하고 氣가 실하므로 상대적으로 土와 金이 虛하고 血이 虛하다. 따라서 침은 膽經을 瀉하고 脾經과 肺經을 補해야 한다. 이 원칙에 따라 膽經의 木穴인 足臨泣을 사하고 脾經의 土穴인 太白과 肺經의 金穴인 經渠를 보했다.
【경과】3/29 자침 후 脇下痛 절반 이상 감소. 3/31 협하통 거의 없어짐. 4/2 요통 많이 좋아짐. 5/15 평소 요통은 거의 느끼지 않음. 


3) 의역삼침법의 의의
의역삼침법은 새로운 형태의 오행침법으로서 오행이론의 응용폭을 넓히고 鍼法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五行生克理論을 활용한 대표적인 鍼法으로 舍巖鍼法, 和鍼法 등이 있다. 세 가지가 모두 오행이론을 응응한 것이기는 하지만 구체적 내용은 서로 다르다. 사암침법은 自經의 自穴(例:木經의 木穴, 火經의 火穴, 土經의 土穴 등)을 사용하는 경우는 원칙적으로 없다. 그러나 삼침법은 自經의 自穴을 직접 자침한다. 또 사암침법에서는 自經에서 두 穴位를 사용하는데 補瀉가 서로 상충한다. 즉 한 경락에서 동시에 補瀉를 시행하는 모순이 있다. 또 사암침법에서는 상생과 상극을 모두 활용하지만, 삼침법에서는 주로 相克을 활용한다. 和鍼法은 사암침법에 비해 삼침법과 좀 더 비슷하다. 즉 木이 實하면 金이 허해지고 火가 실하면 水가 허해진다거나, 腑가 實하면 臟이 虛하고 臟이 實하면 腑가 虛하다고 본 것은 둘의 공통점이다. 단, 삼침법이 허하거나 실한 장부를 직접 보사하는 데 비해, 和鍼法에서는 그 장부가 허하고 실한 것은 그 이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아, 그 원인이 되는 장부를 먼저 다스리고 그 다음에 해당 장부를 다스린다. 예를 들어, 木實金虛한 것은 水虛火實이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차로 補水瀉火하고 그 다음으로 補金瀉木한다.
이처럼 한 가지 이론을 응용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에 있어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오행이론의 응용폭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침법은 꼭 명리이론을 알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부변증을 통한 장부의 허실에 따라 삼침법을 시행할 수도 있다. 필자가 이 침법을 소개하는 의도는 새로운 형태의 오행침법을 소개함으로써 오행이론이 실제 임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밝히고, 나아가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오행침법이 개발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함이다. 




3. 內外·陰陽의 관점에서 본 韓醫學의 歷史


한의학은 정체된 학문이 아니다. 『黃帝內經』이 나온 이래로, 아니 그 이전부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그 변화와 발전은 문화와 문명의 발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며, 아울러 시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질병의 인식, 치료원칙, 치료기술, 예방 모든 분야에서 보인다. 그러나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에 대한 인식 특히 병인에 대한 인식이다. 병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그에 따라 치료원칙과 치료기술, 예방법 등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의학은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이대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의 중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위기라면 위기고 기회라면 기회일 수 있는 실로 중요한 전환 국면에 있는 것이다. 임상가든 학계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듯, 새로운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과거를 알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까지 한의학의 발달 과정 역시 그러했다. 어느 시대 새롭게 등장한 이론은 그 이전의 의학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 그리고 그 이전 의학 방법에 의한 부작용 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방면의 의학적 노력 속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것이 그 이전의 의학적 성과들을 완전히 무시한 전혀 새로운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그 이전까지의 성공적인 의학 이론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완책을 제시한 것일 따름이다.
한의학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질병의 인식에 대한 관점은 크게 내외와 음양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內外는 병의 원인을 안에서 찾는 것과 밖에서 찾는 것의 차이를 말한 것이다. 內外적 관점은 병의 근원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인식의 차이를 말한 것으로 內는 질병발생의 내부인자로서 인체의 正氣가 그 대표이고, 外는 질병발생의 외부인자로서 외부의 邪氣가 그 대표이다. 일반적으로 질병은 정기와 사기의 항쟁과정으로 인식되어왔는데, 내외적 관점은 바로 이러한 인식에 출발한 것이다. 내부인자로서의 정기에는 경락장부의 성쇠, 기혈의 성쇠, 체질적 특징 등이 포함되며, 외부인자로서의 사기에는 六淫, 음식 등이 포함된다. 七情은 비록 사기의 개념에 포함되기는 하나 외부에서 침입한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내부인자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 陰陽이란 주로 인체 내의 陰精과 陽氣를 가리킨다. 음양적 관점은 인체의 정기를 陰精과 陽氣로 나누었을 때 어느 것을 보다 중시했는가를 따지는 것이다. 역대 한의학의 발달 과정을 보면 대체로 前代의 모순과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발전해 왔다. 어느 시기에는 陽氣가 주요 화두였고, 어느 시기에는 陰精이 주요 관심사였다.
음양론적 관점은 또한 내외론적 관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즉 陰精을 중시하는 것은 內因을 중시하는 측면이 강하고, 陽氣를 중시하는 경우는 外因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논문에서는 『黃帝內經』이 나온 이래로 지금까지 한의학 이론의 대체적인 발달과정을 내외와 음양의 관점으로 조망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한의학과 중국 중의학의 同異點을 고찰하고, 나아가 앞으로 한의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4. 경맥 발생에 대한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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