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원전학교실입니다

중점주제

양생(養生)

여름의 양생법

筵淡虛無 0 50 05.11 19:06
최근 들어 여름에 무덥고 습한 날씨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우리 나라의 여름 날씨도 해가 갈수록 덥고 습해지며 그 기간도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여름에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무병장수하게 하는 방법을 양생법이라고 했습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 양생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과거 선현들은 여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동의보감에 있는 내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동의보감-신형문-사기조신에 보면 여름에 대해 이렇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여름 석달을 번수(蕃秀)라고 하는데 천지가 사귀며 만물이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이때는 밤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햇볕을 지겨워하지 말고, 성내지 말고, 꽃봉오리를 피어나게 해야 한다. 기를 내보내며 아끼는 것이 밖에 있는 것처럼 한다. 이것이 여름기운에 호응하는 것이니 양장(養長)의 방법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심(心)을 상하고, 가을에 학질에 걸려 거두는 힘이 적어지며, 겨울에 중병이 든다.”

또, 동의보감-신형문-사시절의에 보면 “사계절 중 여름에 조리하기 힘든 것은 음이 속에 숨어들어 배가 차갑기 때문이다. 신(腎)을 보하는 약이 없어서는 안 되고 차가운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중략) 여름은 사람의 정(精)과 신(神)이 약해지는 계절이다. (중략) 그러므로 여름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을에 곽란으로 토하고 설사하는 우환을 겪지 않는다. 뱃속이 늘 따뜻한 사람은 자연히 모두 질병이 생지기 않고 혈기가 왕성해진다.” 라고 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도 나오는 것처럼 옛날에도 여름은 양생하기 어려운 때였습니다. 날씨가 무더워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쳐지고 식욕은 없어지며 찬 것을 많이 찾게 되어 설사하는 등 몸이 허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처럼 허해지기 쉬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을 뭘까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여름 양생법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화내지 말아야 합니다.

여름은 오행 중 화(火)가 매우 강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열기도 강할 뿐 아니라 발산하는 성질이 강해 몸에 있는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기 쉬운 계절입니다. 특히 우리 몸을 이루는 오장 중 心臟(火에 속함)이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계절입니다. 그런 상황에 화를 내게 되면 心火가 더욱 왕성해지게 되어 心氣를 손상시킬 수 있어 질병에 취약해 집니다. 그러므로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안정시켜 항상 얼음과 눈이 마음속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攝生消息論∙夏季攝生消息)

둘째,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되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합니다.

여름에는 더운 여름철에 받은 열기가 몸속으로 많이 들어오게 됩니다.
선현들은 몸에 들어온 이러한 열기를 일을 통해 밖으로 발산해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많이 일하도록 권장했습니다. 그리고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에 있는 땀구멍이 수축하여 막히게 되면 이러한 열이 밖으로 발산되기 힘들기 때문에 체내에서 응축이 되어 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더운 물로 너무 자주 목욕하면 땀이 과도하게 흐르게 되어 체액의 손상을 유발하게 되어 풍(風)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래서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온도의 물로 하루 한번 정도 목욕하는 것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素問·離合眞邪論, 混俗頣生

셋째, 잠든 후에 계속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름에 덥다고 밤에 선풍기를 켜두고 잠자리에 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적당한 시간동안 이렇게 하는 것은 잠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잠자는 동안 계속 선풍기를 틀어두는 것은 풍사가 몸속에 침범할 수 있어 질병이 엄중해 질수 있으니 조심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넷째, 찬 것을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중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름은 발산이 많이 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몸에 있는 에너지가 밖으로 발산되어 몸 내부는 에너지가 적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우리 몸 내부가 더욱 차게 되고 내장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소화가 원활히 되지 않게 되고 심하면 설사를 하거나 토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노소를 불문하고 반드시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배를 따뜻하게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네 번째 내용은 현대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냉장고가 대중화되어 언제라도 얼음물을 먹을 수 있어 몸을 더욱 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옛날 선현들은 현재 기준으로 보면 조금 차가운 음식도 경고를 했었는데, 현재는 얼음물을 그냥 먹을 수 있어 훨씬 몸을 상하기 쉬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드실 때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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